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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구름당 당수’ 안철수(2012-07-25)

관리자l2013-07-18l 조회수 1731


최근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된 '추적자'라는 드라마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빠르게 지나가는 파노라마와 같은 드라마의 경험을 실체적으로 경험했을 리 만무하지만 지난 수십년간 스쳐간 정권들의 한결같은 비극적 결말이 일반 시민들에 대한 드라마의 현실적 구현 가능성을 자극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던 연기자는 드라마 속 상황 설정이 다수 시민의 공감대를 얻은 것이 높은 시청률의 이유라고 소회를 밝힌다. 다른 연기자는 픽션이 논픽션일 수 있다고 일반 시민들이 공감한 것이 시청률 고공행진의 이유라고 추측한다. 한 비평가는 지지율 70%를 상회하는 절대 후보의 이면에 담겨진 추악한 개인적 욕망과 겉으로 표출되는 고고한 '국민을 위한' 운운과 같은 극단적인 표리적 비교가 최근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의 현실과 겹치면서 가상적 드라마의 흥미 이상을 유발하지 않았을까 추론한다. 

필자는 드라마에 노정된 다양한 군상이 비현실적 상황 설정 속의 가상 인간으로 표현되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도 드라마 속에서 강동윤으로 대표되는 추악한 대통령 후보의 현실성에 지극히 회의적이다. 드라마 속 강동윤이 주장하듯 성공하는 정치가의 요건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광복 이후 경험했던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이 이러한 자질을 가지고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다수의 시민이 드라마 '추적자'의 가상이 현실일 수 있다고 믿는데 우리 사회의 고민이 있다. 

정치 참여에 관한 한 안개 속 행보를 이어가던 안철수 교수가 복지와 정의 그리고 평화를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한다. 드라마 속 강동윤과 같이 '국민의 복리'를 위해 내가 나서야 한다는 자기 과신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작금의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과는 차별적이다. 한 공중파 연예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과 해결 방안에 대한 그의 거침없는 언어는 기존의 모호한 이미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명확함이다. 다소 약해보이는 권력 의지로 인해 과연 대통령이 되기 위한 처절한 권력투쟁에 참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으로 투영되던 과거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여야 공히 안철수 교수의 과거 행적에 대한 정치적 검증과 그가 제시한 미래 비전의 정책적 실행력에 대한 의구심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은 청년층과 현재 체제의 불만감이 팽배한 장년층의 관심은 증폭 일로에 있다. 성공을 개인 노력의 결과로 여길수록 뒤처진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은 줄어든다는 그의 우리 사회에 대한 현실 진단에 동의한다. 실체 없는 거품이 걷히면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존 정치권의 기대와는 달리, 정의로운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그의 구상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기대감은 높아지는 추세다.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그가 제시한 조세 정책 등과 같은 정책적 차별성은 신비주의적 행보라는 기존 정치권의 비난을 무안하게 만든다.

'구름당 당수'는 사회 현안에 대한 통찰적 혜안이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대표 사회학자가 최근 안철수 교수에 대해 내린 평가다. 기존의 정치권이 익숙한 정치교본이나 우리 정치사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정치인 출현 때문이라는 설명에 공감한다. 정당에 기반을 두지도 않고 구체적인 정치적 행보를 이어온 적도 없으면서 비정치인과는 명확하게 구별되는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안철수 교수와 같은 인물에 대한 이와 같은 호칭은 동의할 구석이 많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가 기존의 정치권에서 형성한 비상식적 정치체제라는 구름에 가려 인식하지 못했던 상식의 하늘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지향하는 구름당 당수라는 해석이 더욱 적절한 것이 아닐까. 좌파도 우파도 아닌 상식파라는 안 교수의 자기 설명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제도권 정당에서 여야를 대표하는 대선주자들의 어투가 드라마 '추적자'의 강동윤과 중첩되면 상식의 푸른 하늘을 열겠다는 '구름당 당수'의 강림이 더욱 기대된다. 그의 정치적 행보가 어떤 결말을 맺든 안철수 교수의 우리사회 상식 복원에 대한 기여는 이미 존재한다고 믿는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1801m_View&corp=fnnews&arcid=201207260100230800014247&cDateYear=2012&cDateMonth=07&cDateDay=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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