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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농어업경영인 육성 '제대로'(2012-01-09)

관리자l2013-07-18l 조회수 1095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전문농어업경영인 육성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농어업계학교 실습확대, 산업현장과 교육 연계강화, 그리고 창업취업 활성화 지원 등의 세가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1980년대 이래 농식품부에서 추진해 온 후계농어업경영인 육성 사업은 국내 농산업의 구조조정, 세계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같은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낳은 바 있다.  

 하지만 국내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이러한 정책방향은 훨씬 광대하고 시급한 국외적 농업인력 수요를 간과한 우물안 개구리식 발상이라는 측면에서 한계도 노정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제사회 개발원조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대한민국에 대해 국제사회는 다양한 개발 경험의 이전을 요청하고 있는데, 특히 농업 및 농촌개발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다. 농업 및 농촌개발 관련 경험 전수에 대한 수요는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국가 등과 같은 저개발국가에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현재 위탁운영하고 있는 국제농촌개발학 석사과정은 주된 교육내용이 이들 국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농업기술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한시적 시범사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5년까지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은 국민총소득의 0.25%까지 증액될 예정이므로 이 기금의 활용을 통해 이들 저개발국가들의 인력양성을 위한 장기적 측면의 교육 및 연수체제가 구축될 필요가 있겠다.

 다른 한편 국내 인력양성을 통한 농업 및 식품관련 국제기구에 종사할 글로벌 인재 육성 및 해외 농업자원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식량자원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국제농업개발 인력양성의 필요성 역시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인력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인데 세계은행(WB)의 경우 0.46%로 우리나라의 쿼터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사정은 국제연합(UN),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등과 같은 개발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유사하다. 

 또한 제한된 국토면적과 낮은 식량자급률을 고려하면 세계를 대상으로 한 농업영토의 확장은 매우 긴요하며 식량 안보적 측면에서의 해외농업 개발을 위한 인력 양성의 필요성 역시 절실하다.특히 이들 분야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인력정책은 조속히 수립될 필요가 있겠다. 

 이상의 세 가지 시급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나라 농대의 교육체제와 같은 세부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국제농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각 기술이 융합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겠다. 

 미국, 영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주요 대학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이러한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해 국제농업개발대학원을 설립하여 국내외의 농업 및 농촌인력 양성체제를 수립하고 있다. 심지어 태국과 같은 저개발국가에서도 수십년 전부터 국제농업개발대학원을 운영하며 역내 국가들의 농업전문인력 양성을 도와 국익을 도모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대한 농업기술 및 농촌개발 경험을 배우고자 하는 개발도상국가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국제적 농업인력 양성을 위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제기구 및 국제농업개발을 필요로 하는 국내적 수요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인력양성을 소홀히 하는 것은 관련 기관의 직무태만에 다름 아니다. 국내외의 농업 및 농촌개발을 위한 전문적 인력 양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관련 체제를 정비해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 및 국익을 도모하도록 해야겠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0801m_View&corp=fnnews&arcid=201201100100076210003633&cDateYear=2012&cDateMonth=01&cDateDay=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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